안녕하십니까. 공대생 에디터 김상현입니다.

드디어 가장 친숙한 분야가 문화리뷰로 나타나 매우 들뜬 상태입니다. sf라니, 과학 분야라니!

여태 문화 초대는 예술과 인문학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기에 인문학적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저에게는 관련 글을 쓴다는 것이 나름으로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즐겁게 손 가는 대로 작성할 수 있는 기분이 듭니다.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는 원종우 작가의 소설로 단편집이다. 각 소설은 '앞설'과 본문, 그리고 '뒷설'로 이루어져 있다. 앞설에서는 본문의 배경이 되는 과학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뒷설에는 본문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토록 친절한 책이 어디 있을까. 작가는 절대 독자를 가르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학을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지, 거부감은 느끼지 않을지 깊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챕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다리다.'이다.

 

 

1.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다리다.'

 

 먼저 앞설,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며 죽음을 엔트로피로 묘사한다. 엔트로피는 열역학적 상태함수(state function)의 하나로서, 열역학적 계에서 일로 전환될 수 없는, 즉 유용하지 않은 에너지를 기술할 때 이용된다. 무질서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대 우주론에서조차 우주는 영원하지 않다고 한다. 우주가 끝없이 팽창하다 어느 시점에서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열평형 상태가 된다. 이는 원자를 포함에 모든 우주의 물질들이 얼어붙어 정지하게 되고 에너지 흐름도 모두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작가는 죽음을 이와 같다고 하였다.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관절이, 근육이 퇴화하면서 생명 활동이 서서히 정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죽음이다. 작품의 배경은 얼마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우연히 불로불사의 약을 개발하게 되고 온 인류가 영생을 얻게 되는 시대이다. 투약하는 순간 몸의 노화가 멈추고 그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결벽증과 대인기피증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인류는 그렇게 서로를 잃고 자기만 생각하는 바보가 되었다. 주인공만이 그저 하루하루 늙어가며 자연을 즐기고 인생을 즐긴다.

 

 인간은 유한한 생명을 지녔기에 늘 도전했고, 그렇게 인류는 발전해왔다.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하며 더욱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어떤 형태로든 유한한 생명 속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였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듯이 말이다. 지나가는 꼬마에게 유한한 삶에 관해 설명하면서도 이미 늦어버린 현실은 그를 너무나도 늙게 했다.

 

2. 과학, 친해지길 바라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는 이처럼 sf 소설임을 명시하면서도 과학적 지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앞설에 나온 간단한 정보를 잘 이해하고 본문을 읽으면 앞설에서 얻은 지식을 자연스레 본문에 투영시킬 수 있다. 그리고 뒷설까지 읽으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과학과 문학, 그리고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단편소설로 승화시켜 보다 더 다양한 관점으로 주제를 고찰하고 의견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흔히 우리가 sf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설마 저런 일이 일어나겠어.', '미래에는 정말 저러고 살까?' 하는 생각들은 충분히 실현 가능성 있는 요소들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생각이나 했을까. 이렇게 과학은 항상 우리 예상을 뛰어넘는다. 과학을 통해 과거를 보고 현재를 개발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컴퓨터가 발전하고 AI가 발전하고, 이제는 누구나 4차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를 들어봤을 정도로 다음 세대의 형식적인 변화는 과학으로부터 시작한다. 물론 우리나라 교육 특성상 수학·과학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마주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한 번쯤은 과학적 지식도 쌓아보는 것이 어떨까. 그것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원문링크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5569

 

처음 듀랑고를 보고 게임이 생각났다. 내가 알고 있는 듀랑고는 모바일게임 이름이 유일했으니까. 야생에서 생존하는 게임이었는데 넓은 대지와 절벽들로 둘러싸인 이미지였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미국 콜로라도 남쪽에 있는 도시란다. 미국을 가본 적이 없기에 미국의 듀랑고는 연상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 향유하게 될 연극은 재미교포 2세대 작가 <줄리아 조>의 작품이다. 작가는 한인 이민 가정의 방황과 결합을 보여주는 작가로서 2017년 한국에서는 '가지'로 처음 소개되었다. 재 공연까지 올리며 약 2,000명의 관객이 다녀갔고, 제54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동아연극상 심사위원들은 "음식을 소재로 아버지로 상징되는 한민족의 뿌리를 재발견하는 의미를 지닌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작품인 듀랑고는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공연이라 의미가 더 크다.

 

<상실의 건축(The Architecture of Loss, 2004)>, [BFE(2005)], 그리고 마지막 <듀랑고(Durango, 2006)>로 사막 3부작을 이룬다. 

 

“나는 항상 사막이 위험하면서도 아름답고 또한 매우 고립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왔다. 내 연극에는 메시지가 있다기보다 일종의 탐험이다. 하지만 확실히 고독이라는 주제가 있다. 사막은 그 고독을 반영한다. 애리조나에서 자란 것이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뉴욕 중앙일보, 2005.06.03.)

 

사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서부영화에 나온 것처럼 먼지 뭉치가 돌아다니고 사방에 모래로 둘러싸여 있으며 낙타가 오아시스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이 보편적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막의 이미지는 낮엔 뜨겁고 건조하고 밤엔 춥고 위험한 곳이다. 그럼에도 고요함 속의 낭만이 있는 곳이다. 물론 아직 사막은 가본 적이 없으나 밤에 청량한 하늘에 수놓은 별을 보는 게 로망이다.

 

 

작가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이민자 2세대의 시선으로 다룬다. 특이한 점은 사회적 메세지, 사회적 이슈를 이야기하는 작품과 달리 정말 가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보니 가족이 있는 것이다. 가족에는 여러 모습이 있다. 구성원이 어떻게 되느냐와 같은 형태의 개념이 아니다. 정말 친구처럼 함께 지내는 모습도 있고, 부모님의 사업이나 일 때문에 자주 보지 못해 관계가 그리 친밀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가족은 항상 함께하며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그렇게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을 종종 보았다.

 

극에 나오는 가족은 아내, 어머니를 잃고 상처 속에 살아간다. 아버지 부승은 아들들에게 여행을 가자 제안했고 그들은 듀랑고로 향한다. 그들이 상상했던 것처럼 여행으로 부자 사이가 돈독해지는 건 아니었다. 점점 지쳐가며 멀어지고 아들들은 그동안 간직했던 비밀을 아버지에게 폭로하고 만다. 신뢰로 가득했던 가족이라 믿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모르는 비밀이 있었고 아내는 이런 생황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아버지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 했을까.

 

 

그 뒤로 그들은 끈끈한 사랑을 느끼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그렇게 일상을 회복한다.

 

어떻게 회복할지는 모르겠다. 대체 어떤 비밀이길래 아버지의 멘탈을 무너뜨렸으며, 그 큰 사건을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했을지가 기대된다.

 

 

"이 작품을 통해 사회에 지쳐있는 많은 관객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원문 링크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5379

'정신없다!!'

 

연극 시작부터 끝까지 든 생각이었다. 수많은 역할을 단 5명이서 소화해내기 때문에 역할을 수행해내는 배우도, 그걸 지켜보는 관객도 피로감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이 피로가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이내 깨닫고 말았다. 

 

 

1. 이름표 변경 

 

 이 연극의 특징은 '캐릭터 저글링'이다.  서커스에서 공 여러 개를 들고 동시에 돌리는 저글링처럼 연극 내에서도 등장인물은 쉴 새 없이 교체된다. 이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이름표'. 배우는 몸에 이름표를 부착하여 해당 역할을 소화해내는데 사람은 물론이요. 동물까지 표현한다. 

 

이름표를 바꿀 때도 단순히 주머니에서 꺼내 부착하는 것이 아니다. 서랍을 열었더니 이름표가 나오고, 기둥 뒤로 한 바퀴 돌고 나서 이름표가 바뀌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거나, 몸을 한 바퀴 턴하면서 부착하는 듯 특유의 동작도 함께한다. 역할이 바뀐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인지시켜준다. 

 

 역할에 비해 배우가 적기 때문에 '캐릭터 저글링'이라는 기법은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렇다면 한 장면에 5명을 넘기는, 6명 이상의 역할이 나올 때는 어떻게 할까? 한 사람이 2개 이상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문제점을 해결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경찰견 '의 등장이다. 발에 목줄을 걸어두고 키키라는 이름표를 달아 키키임을 알려주었다. 한쪽 발만 따로 움직이며 한 사람이 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언급했듯이 이름이 바뀜을 알려주는 특유의 동작을 반복하며 열심히 2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를 어필한다. 

 

 

 쉴 새 없이 역할이 바뀌며 배우들도 관객들도 정신없어진다. 그럼에도 배우와 하나 되어 역할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2. 알란의 역할과 사상

 

 극의 주인공 '알란'은 100세 생일에 요양원을 탈출한다. 그리고 조직의 돈이 든 캐리어를 가져간 시점부터 그의 이야기가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극은 전개된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어릴 적 사회주의를 동경해 떠난 아버지와 그를 원망하며 아들을 돌보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자랐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스페인, 러시아, 프랑스, 발리 등을 거쳐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알란은 혼란함에 휩싸여 있던 1차 세계대전 시기를 거치며 폭탄제조자로서 삶을 살아갔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겪으면서도 알란은 어느 사상으로도 치우치지 않았다. 그저 살기 위해 일했을 뿐이었다. 그저 편히 쉴 수 있는 집과 음식, 술, 그리고 함께할 수 있는 친구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국가와 사상에 물들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결같이 욕심이 없었고 긍정적이었다. 100세여 행에서 만난 친구들에게도 진정으로 그들을 아끼며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 '언젠가 이 행동이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거야.'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정말 처음에는 불행하다 생각했건 일들이 나중에 행운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알란의 느긋하면서 흔들이지 않는 뿌리 깊은 가치관은 정말 닮고 싶다. 

 

 

78세, 알란이 스웨덴으로 돌아오고서 7년이 흘러 85세가 되던 해였다. 작은 고양이가 갑작스레 찾아왔다. 쫒아내고 밀어내도 어떻게 찾아와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 고양이에게 마음을 열고 정을 주기 시작하고 '몰로토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름을 붙임으로써 그 고양이는 알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함께 놀고 자고 살아가면서 그동안 살았던 인생을 정리하고 추억했다. 

 

 여우에게 물려 죽기 전에는. 

 

 오랜 세월 여러 나라를 거치며 오로지 생존을 위해 살아왔던 그였기에 나이 들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친구들을 슬픔으로 떠나보냈다. 그때 찾아온 몰로토프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진정한 친구였다. 그런 친구를 예고도 없이 떠나보내게 된 그는 슬픔보다 분노에 휩싸여 숨겨둔 폭약을 모두 터뜨려 날려버렸다. 그렇게 양로원으로 향했다. 

 

 

그는 양로원으로 가서 억압되고 제한된 삶에 무기력함을 느꼈다. 

알란은 평생을 자유롭게 살아왔다. 

여러 나라를 거치며 친구를 만들었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 친구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도 100세 생일에. 

이제는 알 수 있다. 창문 너머에 무엇이 있었는지.

 

 

 

3. 관객과의 소통

 

 극은 보통 연극과는 다르게 대사로 상황을 추측하도록 하지 않는다. 배우가 직접 관객을 바라보며 상황을 설명해주고 배경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간간이 역할에 맞는 소통을 관객에게 시도한다. 그렇게 관객은 배우와 소통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되고 5명이 수많은 역할을 연기하기 때문에 자칫하다 흐름을 놓칠 수가 있다. 

감사하게도 무대에 지금 장면이 어느 국가에 어느 시간인지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장소를 옮길 때나 역할을 바꿀 때 등등 변화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능청스럽게 관객에게 말을 거는 것 또한 재미 요소이다.

 

 국가를 이동할 때마다 해당 국가의 전통춤이 나온다. 국가를 이동할 때 즈음 서서히 배우들은 중앙으로 모이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나라에 그저 머물고 간 것이 아니라 전통을 느낄 정도로 알란이 그 나라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건으로 그 나라를 기억하는 것도 있지만 '전통춤'은 무엇보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게 되는 것이다. 

 

4. 마치며 

 

 연극은 내게 있어 생소한 분야이다. 책을 읽을 대는 문장을, 영화를 볼 때는 촬영기법이나 음악 등에 중점을 두고 보면 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연극은 실시가능로 배우와 소통하고, 조명과 음악이 함께하는 복합적이고 순발력이 필요한 예술 분야라 느껴진다. 하나에 중점을 두지 말고 동시 여러 부분을 음미해야함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연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배우가 여러 역할을 단지 이름표만 가지고 표현하였고, 역할에 있어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주인공 알란이 5명인데 각기 다른 알란이었던 것처럼. 

 

 알란은 이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나, 어떤 목적을 두고 살아가고 있나. 일이 꼬일 때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었나. 아득바득 참고 참으며 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처음 연극이 시작할 때는 그저 양로원이 답답해서 탈출했다고 생각했다. 극이 진행되면서 알란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고 그의 인생을 바라보니 그 좁은 양로원이 그에게 얼마나 가혹했을까 싶었다. 자유롭고 패기 넘치던 그에게서 자유를 빼앗고 억압을 하였으니... 

 

 

 알란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 불과 20년 좀 넘게 살면서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고민해본 적이 없다. 그야 잘 몰랐고 생각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이제 어렴풋이 가이드라인은 만들었다. 

 

 알란처럼 살고 싶다.

 

 

원문 링크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5304

 당신, 연극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필자는 연극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본 연극이란 대학로에서 유명한 ‘빨래’ 와 ‘옥탑방 고양이’ 이 두 작품이다. 

중고등학교 때 봤는데 아직도 배우를 바꾸어 상영하고 있더라. 

 

 오늘 소개할 연극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다. 이는 2009년 출간 후 세계 35개국에서 천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스웨덴 소설을 원안으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을 비롯한 국내 창작진을 통해 재탄생된 창작연극이다. 

 

 

 해당 연극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은 100세 생일에 잠옷 차림으로 양로원을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훔치면서 펼쳐지는 황당한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의도치 않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어 온 스펙타클한 모험이 교차되는 내용이다. 현재로부터 한 달간의 이야기와 과거에 만난 사람에서부터 동물까지 그가 겪어온 인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프랑스, 북한 등 100년 동안 알란이 거쳐 간 나라들을 각국의 건배사와 전통 춤을 통해 설명하고, 여기에 미국 트루먼과 존슨 대통령, 중국의 마오쩌둥,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 북한의 김일성까지 만나는 그야말로 글로벌하게 스펙터클한 그의 인생을 다양한 연극적 약속을 통해 설명하며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이한 점은 수많은 배역을 단 5명이 소화해낸다는 것이다. 

‘캐릭터 저글링’을 통해 

 

1. 캐릭터 저글링 

 

 말그대로 캐릭터를 저글링 한다는 것이다. 저글링은 서커스에서 볼 수 있듯이 공 여러 개를 동시에, 그리고 번갈아서 주고받으며 돌리는 행위이다. 이처럼 한 명의 배우가 평균 12역을 소화하면서 극은 진행된다. 상상이 되는가? 

 

 솔직히 필자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한 연극에서 조연이 2-3역을 소화하는 것은 봤지만 10개 이상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참 흥미롭다.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역을 바꾸는 동안 흐름이 끊기지는 않을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시스템이다. 물론 역할이 바뀌었음을 ‘이름표’를 통해 나타낸다. 

 

스스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내가 다른 사람 이름표를 가져간다 해서 그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연극이 진행되는지 참으로 기대된다. 

 

 

2. 젠더 프리 캐스팅

 

 100년의 세월을 나타내야 하는 작품이기에 다양한 시간대의 ‘알란’ 이 등장한다. 여기서 또 하나 해당 연극의 진가가 나타난다. 바로 ‘젠더 프리 캐스팅’ 우리 무의식 속에 알란은 ‘남성’ 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제목에서 나와 있듯이 성별을 떠나 ‘노인’ 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기에 노인이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성 배우가 연기한다. 100년의 세월이 있기에 시간에 알란 1,2,3,4로 역할이 나뉜다. 그렇기에 연기하는 배우의 성별로 노인을 바라보지 말고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서, 그저 창문을 넘어 도망친 ‘노인’ 만을 바라보자. 

 

 

3. 100년, 그 안에 담긴 삶은 어떠할까 

 

 21세기는 100세 시대라고 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평균수명도 증가했다. 그렇지만 100년의 세월은 아득하기만 하다. 필자도 이제 막 20여 년을 살았기 때문이다. 20년의 세월도 그렇게나 길게 느껴졌는데 앞으로 80년은 어떻게 또 살아가나 싶다. 

 

 극에 나오는 노인도 그러하였을 것이다. 태어나서 가정 안에서 성장해 꿈을 가지고 학교에 가고, 사회에 진출해 온갖 일을 겪으며 살아왔을 것이다. 누구보다 자랑스러웠을 100번째 생일, 그는 도망쳐버렸다. 생일파티를 눈앞에 두고. 100세라는 것은 티비에 나올법한 경사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는 일상을 벗어나고 비일상을 찾아나섰다. 

 

 

‘목표지향적인 20세기를 거쳐온 알란이 21세기에 들어와 소수자, 약자와 연대하고 술, 친구,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여전히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올 연말,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이다. ’

 

SYNOPSIS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예측불허 모험담!

 

 

100번째 생일,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로원 창문을 넘은 노인, 알란! 

남다른 배짱과 폭탄 제조 기술로 20세기 역사를 뒤바꿔놓은 그가 

이번엔 갱단의 돈가방을 훔쳤다. 

시한폭탄 같은 그의 여정에 알란 만큼이나 황당한 무리들이 합류하고 

이제 경찰까지 그들을 뒤쫓는데…

 

스페인, 미국, 중국, 이란, 러시아, 그리고 북한까지, 

세계를 종횡무진한 100년의 모험! 

 

본의 아니게, 지난 20세기 역사적 사건을 좌지우지했던 ‘알란’. 

 

시한폭탄보다 위험하지만 언제나 유머와 침착함을 잃지 않는

 100세 노인의 예측불허 모험담이 펼쳐진다.

 

 

 

원문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4998

저자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모지스 할머니’로 불리며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화가. 1860년에 태어난 그녀는 12세부터 15년 정도를 가정부 일을 하다가 남편을 만난 후 버지니아에서 농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뉴욕, 이글 브리지에 정착해 열 명의 자녀를 출산했지만 다섯 명이 죽고 다섯 명만 살아남았다. 관절염으로 자수를 놓기 어려워지자 바늘을 놓고 붓을 들었다.

 

그때 그녀의 나이 76세. 한 번도 배운 적 없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녀만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그림들은 어느 수집가의 눈에 띄어 세상에 공개되었다.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는 《타임》 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그녀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었다. 이후 존 F.케네디 대통령은 그녀를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칭했다. 76세부터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할머니에 대한 소개이다.

 

 

 

 

 

1. 이야기로 전하는 그림


 

이 책에는 276점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다. 하나같이 따듯하고 정겨우며 그녀의 인생이 담겨있었다.

 

일단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내로라하는 그림을 평론가들이, 그리고 독자들이 손뼉을 치며 감동할 때, 나는 그 행동에 공감할 수 없다. 그림이 싫은 것이 아니다. 어릴 적 미술학원에 다니며 그림을 그린 기억도 있고,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상도 몇 번 타봤다.

 

그리고 지금은 감성이 담긴 일러스트를 굉장히 좋아한다. 평소 일러스트페어를 챙겨 다녀왔을 정도로. 그럼에도 커다란 액자에 걸린 그림을 보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내용을 전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녀의 그림은 하나하나 스토리가 담겨있다. 그리고 에세이와 잘 어우러져 있다. 읽기 쉬운 텍스트와 거기에 담긴 깊은 감성은 그림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유도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전시 그림에도 스토리는 짧게 적어둔다. 그렇지만 ‘책’이라는 매체의 주를 이루는 문장과 문장 속에서 그녀의 그림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공감을 만들어냈다.

 

 

 

2.  그녀의 인생, 그리고 나의 인생


 

 

 

1860년 농가에서 태어난 그녀, 아니 사실 농가에서 태어나든 도시에서 태어나든 19세기 후반은 21세기를 이제 막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그런 시대를 살아왔기에 그녀만의 따스한 감성이 묻어난 그림과 글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이와 평생을 함께하고 가족을 이루며 살아갔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둘 떠나보내며 그녀의 인생 또한 영글어갔다.

 

"나는 우리가 정말  발전하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여러모로 지금보다 느린 삶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더 즐겼고, 행복해했어요. 요즘엔 다들 행복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참 와 닿는. 표현이다 과도한 경쟁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어떤 삶은 살아가고 있을까. 오롯이 ‘나’로 존재하기보다는 사회의 ‘일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전보다 확실히 풍족해지고 쾌적해진 삶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여전히 저 멀리를 바라본다.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 딱 좋은 딱 좋은 때 말이에요.”

 

난 지금이 늦었다고 생각했다. 내 전공은 나와 맞지 않아 복수전공을 시도했고, 4년 이내에 졸업해야 하는 내 상황에서 이미 늦은 때였다. 그렇게 전공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안 그래도 멀리하던 전공인데 더 마음이 떠나버렸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교내문화경연을 발견했고, 취미로 조금씩 쓰던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평소 한 두 장에 불과했던 분량은 10장 분량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생각보다 많이, 굉장히 많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문과와 신방과 사이에서 컴퓨터 전공인 나는, 그들에 비해 정말 늦었다는 회의에 빠졌고 그렇게 글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다. 내 글이 인정받고 만 것이다.

 

정말 늦었다 생각했다. 체계적으로 글을 배운 친구들이 비해 내 문장은 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험을 기반 삼아, 인정을 기반 삼아 천천히 기본기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시작하기 딱 좋을 때다.

 

21세기는 방대한 매체의 시대이다. 무엇이든 배우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무언가 머뭇거린다면, 시도해보기를 권한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너무나 풍족하고 너무나 외로운 시대이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떠올려보자.

 

결국 삶은 우리 스스로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

 

 

지은이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옮긴이 : 류승경

 

출판사 : 수오서재

 

분야

에세이

 

규격

165*210*16.7 / 무선

 

쪽 수 : 288쪽

 

발행일

2017년 12월 16일

 

정가 : 13,800원

 

ISBN

979-11-87498-18-6 (03840)

 

 


 

 

 

 

원문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4852

 

'더 무비' 가 붙은 이상 무언가 원작이 있었고 그것을 영화로 제작했다는 의미이다. 

나쁜 녀석들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을 영화 보고 나서 알았다. ㅋㅋㅋ 

이번 영화의 핵심은 아무래도 마동석이 아닐까 싶다. 예로부터 마동석이 나온 영화는 우리가 평소 느끼기 어려운 타격 쾌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마동석이 나온 시점에서 장르는 '마동석'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함께 출연하는 주연배우 (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 등도 모두 훌륭한 배우들이시다! 그럼에도 마동석의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이를 증명하듯 영화에서도 마동석을 적극 활용한다. 마동석에게 귀여운 핑크 장갑을 끼워준다거나, 고개를 돌리며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장면 등 적극적으로 그를 어필한다.  이렇게 영화는 마동석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먼저 나는 나쁜 녀석들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어떤 스토리가 나왔고, 어떻게 인물 전개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데에 별로 불편함이 없었다. 영화가 무엇을 위해 개봉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보통 원작의 속편으로 나오는 경우 팬을 위해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장면을 넣거나 해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이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게 만드는데, 이해 못할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토리에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걸 뽑자면, 어떤 조직을 파헤치며 뒷배를 잡는데, 정말 뜬금없이 야쿠자가? 이 시국에? 

 추석을 겨냥한 영화에다가 대한민국 흥행 공식 중 하나인 일본을 이용하는 것은 속이 보여도 너무 보이는 장면이었다. 어떤 뚜렷한 목적과 원한을 가지고 더 나쁜 녀석을 잡아간다고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아닌, 그저 마동석을 필두로 한 짱짱한 배우들을 이용해 눈이 즐거운 액션을 보여주고, ( 예를 들면 갑자기 나타난 도깨비 발) 무의식적으로 반일 감정을 끌어내어 야쿠자가 나쁜 놈이구나 생각하게 유도할 뿐 그 어떤 의미도 없었다. 

 차라리 정치권이나 고위급 간부가 꾸민 일이었다는 클리셰를 사용했으면 진부한 스토리지만 좀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 엔딩 크레딧에 작은 쿠키영상 하나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여행 글 마지막이 2016년도인데 19년이 되어서야 두 번째 여행글을 씁니다!
해외여행은 참으로 가기 힘드네요 ㅠㅠㅠ

모아놓은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이번엔 특별히!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를 탔습니다.
확실히 이코노미보다 서비스나 혜택이 좋아요.
예를 들면 빠른 입장, 승무원과 1대1 서비스 이런 것들 말이죠!


비즈니스 티켓!
야간 비행기라서 운치있는 활주로의 모습입니다.



야간 비행이기 때문에 기내식이 나옵니다.
메뉴는 양식과 한식 두 가지가 있는데요, 메뉴판을을 보시면 아시듯 무려 ‘코스요리’ 입니다.



한식은 한국에서 많이 먹을 수 있기에 스테이크를 주문 했습니다.
하늘 위에서 먹는 스테이크 맛은 어떨까요?

아 그리고 와인, 샴페인, 차 등 모든 음료는 언제든지 무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나온 샐러드입니다.
이게 정말 특이했는데, 토마토 안에 닭가슴살이 들어가 있습니다.
토마토인줄 알고 씹었는데 생각치도 못한 복병이 ㅋㅋㅋ



메인 요리 스테이크입니다.
아 이게 참... 개인적으로 앞서 나온 샐러드가 더 맛있었네요.
아마 즉석식품으로 조리되었을텐데 그 맛대로 나네요 ㅋㅋ
고기는 질겨서 잘 안 잘렸지만 그래도 하늘에서 먹는 기분이 충분히 났습니다1
썰 때와는 다르게 식감은 충분히 부드러웠구요.


하 ... 이거도 굉장합니다. 저 노랗고 검은 블럭들이 다 치즈인데,
에간한 음식 가리지 않는 제가 남기고 만 음식이었습니다.
무려 치즈에요 치즈!!

하나 더 준다 하면 차라리 당근을 먹겠어요.


이 충격을 해소해주는건 바로 우리의 듬직한 아이스크림, 하겐다즈입니다.
비행기에서 먹는 하겐다즈... 더 낭만적으로 느껴지네요!

이렇게 기내식 코스는 끝이 납니다.



비즈니스 석이나 라운지, 그리고 더 다양한 여행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싱가포르 여행기 시작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권위 있는 영화제 ' 칸 영화제 ' 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제목만 보면 전작 '괴물', '설국열차' 와 같이 기괴한 괴물이 나올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 내에서는 기생충 단 한 마리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기생충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기생충 (寄生蟲) [기생충]  

[명사] 
1. 다른 동물체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벌레. 
2.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덧붙어서 살아가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영화에서 나오는 기생충은 2번 의미에 좀 더 가깝다. 

영화 예고편에서는 아들이 친구의 소개를 받아 먼저 부잣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뒤이어 딸, 아버지, 어머니까지 이어서 그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기존에 집에 있던 인물들을 밀어내고 들어간다. 흡사 뻐꾸기가 다른 알을, 새끼를 밀어내고 혼자서만 살아남는 모습을 연상시킬 수 있다. 기생충에 빗대어보아도 마찬가지이다. 기생충이 벌레에 들어가 생명을 빼앗고 결국엔 벌레를 차지한다. 동충하초를 생각해보면 되겠다. 

 

포스터를 보면 몇 가지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1. 아들이 들고 있는 수석 

2.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3. 창문 너머에서 지켜보는 아이

4. 모든 인물의 마스킹 테이프

 

 

 

 

 

1. 아들(기우)이 들고 있는 수석   

 수석 :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무늬가 있는 돌. 

수석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자연에서 만들어진 기이하고 신비한 무늬가 있는 돌이라고 알고 있다. 

이 돌이 기택 집에 들어오면서 이 영화의 모든 스토리가 시작된다. 

재물과 부를 부르는 돌이라고 하지만, 마지막에 기우가 침수되는 집에서도 기어코 가지고 나와 하는 말

'이 돌이 나를 끌어당겨요.. 자꾸만 .. '  아마 이 돌의 의미는 '욕망' 이 아닐까 싶다. 돌을 가지고나서부터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가족들. 불법임을 알면서도 취하는 행동들, 부잣집 과외를 하며 기우가 가족에게 보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전부 끌어들이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가는 것 처럼 욕망이 자꾸만 사람의 마음속에서 부추기는 것이다. 

 

2.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1번 수석에 이어지는 내용. 

행복을 나눈다. 보통 이 문장을 보면 봉사활동을 하거나, 나의 것을 남에게 내어주면서 느끼는 행복감. 

'나눔' 이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그런 느낌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기택 가족이 이끌어낸 행복의 나눔은 그들이 주체가 아니다. 부잣집에 기생하여 살며 그들의 행복을 나누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그들에게 득이되는 일이다. 

 

3. 창문 너머에서 지켜보는 아이 (다송) 

다송이는 유일하게 이 집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제대로 표현을 못할 뿐. 

그럼에도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인물로 표현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한 두 마디 툭툭 던지며 기택과 충숙을 긴장하게 만들고 관객ㅇ로 하여금 함께 긴장하도록 한다. 

창 하나를 두고 다송이는 이 집의 문제점을 가장 잘 통찰하고 관찰하는 인물이라 생각된다. 

 

4. 모든 인물의 마스킹 테이프 

집 주인 박사장 부부도, 과외하러 들어온 기우도, 그 외 가족도 모두 다 자신에게 떳떳할까? 하는 의문을 들게 합니다. 

윤기사를 헐뜯고 비난하면서도 정작 박사장 부부는 그것을 유흥 삼아 쾌락을 즐깁니다. 

그저 돈을 벌고자 친구에게 부탁받아 왔지만 다혜와 딴짓거리를 하는 기우. 

무계획에 그저 희망과 동정만을 가지고 마음 내키는대로 살아가는 기택, 

지하실의 비밀을 알고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이 집에 스며든 기생충들을 찾아낼 수 있음에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다송 .

각 인물들은 과연 떳떳할 수 있는가를 표현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영화 외에도 냄새, 기생충, 수직적 구조 등 시사할 부분이 많다. 

영화 '기생충' 은 단순히 기분 나쁘고 불편한, 먹먹한 그런 영화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전반적인 부분을 꼬집고 인지시켜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불편함을 참고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다. 

 

 

 

 

 

 

하루에 숨쉬기 말고 가장 많이하는 활동은 무엇일까요? 

바로 걷기입니다. 두 발을 움직여 땅을 딛고 나아가는 활동을 하지않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가 없죠. 

이런 걷기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하정우 입니다. 

하정우는 주연만 맡았다 하면 1000만을 기대하도록 하는 배우입니다. 

대중에게는 신과함께에서 냉철한 저승사자 '강림' 역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버 인물에 보면 2003년에 데뷔하여 40개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이 중에는 본인이 직접 연출, 감독, 주연을 맡은 작품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들 한번쯤은 보셨을 장면일텐데요. 하정우씨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롤러코스터' 입니다. 

이 작품은   <베를린>  촬영 당시에 류승범씨가 겪은 이야기를 기반으로만들어졌습니다. 도쿄에서 김포행 비행기를 탔는데태풍을 두 차례나 만나는 바람에 두 시간이면 될 거리를 아홉 시간에걸쳐 건너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 소재로 소동극을 풀어나가면 어떨까? 하며 시작된 영화입니다. 

 

걷고 또 걷는 배우 그리고 자연인 하정우의 발자국!

 

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강남에서 홍대까지 편도 1만 6천 보 정도면 간다며 거침없이 서울을 걸어 다니고, 심지어 비행기를 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8시간에 걸쳐 걸어간 적도 있는 저자가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하고, 기쁠 때나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라고 책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이 책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하정우의 인생 그 자체입니다. 책 제목에 '걷는 사람' 인 것처럼 그의 인생은 걷기입니다. 

걷기 위해 하와이까지 갈 정도면 말 다했죠. 하와이에 놀러갈 생각 하지 누가 걸으러 간다 생각할까요? 하정우씨에게는 걷기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게 해줍니다.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걷는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하루를 공유합니다.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평소에 보지 못한 풍경을 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근처에 있었구나... 를 깨닫게 해주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한 권의 책을 정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기도 합니다.

걷기라는 활동은 단지 몸을 움직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내 몸을 움직여 건강하게 만들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둘러쌓여 조그만 화면만 보는 일상이지 않나요? 가끔은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자연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쁜 일상 속에서의 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1. 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


작가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잃어버린 세대' 작가이며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작가이다.  

줄거리 : 주인공 프레드릭 헨리는 전방에 있다 부상으로 잠시 후방으로 오게 된다. 그 때 만난 간호사 캐서린 버클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다시 전방에서 임무 수행 하다가 탈주 후 캐서린과 행복하게 살았음. 하지만 아이를 낳다 산모도 아이도 죽게되어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등장인물 


1. 프레드릭 헨리 ( Fredric Henry )

미국 군의관이며 전쟁에 참여한다.

2. 캐서린 버클리 ( Catherine Barkley ) 

프레드릭을 간호하던 간호사. 프레드릭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여 삶을 이어나가지만 결국 출산 중 사망

3. 리날디 : 프레드릭 친구


작품 의의 


'허무와 비판' 테마로 한 전쟁 문학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헤밍웨이는 


전쟁이나 야생에서 나타나는 극단적 상황에서의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의 선천적인 존재 조건의 비극과 그 운명에 맞서는 

개인의 승리와 패배에 몰두하여 표현했다고 함


명대사 


"그거 정말 이상하군요. 남의 나라에서 군인을 하시다뇨."

"사실 군인이라기보다는 구급차 담당이죠."

"그래도요. 왜 여기로 오셨나요?"

"글쎄요. 가끔 사람들은 이유도 모른 채 어떤 행동을 할 때가 있죠."

"그런가요? 전 항상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고 배웠는데요."

*나는 내가 캐서린 바클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를 사랑하는 법도 알지 못했다. 우리의 관계는 브리지처럼 일종의 게임 같은 것이었다. 카드 대신 말로 하는 게임. 돈을 따거나 어떤 대가를 얻을 것처럼 게임에 임하면 되었다. 무엇을 건 게임인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상관없었다.

출처: http://nicedream08.tistory.com/entry/무기여-잘-있거라-어니스트-헤밍웨이더클래식 [어흥이의 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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