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을 맞이해서 영화를 보러갔다. 

안시성, 명당, 협상 중에 어느 것을 볼까 하다가 예고편 보고 안시성으로 결정.
사실 사극 영화가 늘 비슷하지 않나. 같은 소재에 비슷한 플롯으로 진행되니까. 
그래도 보러가는게 영화지~ 


영화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세 관점으로 감상문! 


1. 위엄있고 우렁찬 성주? ㄴㄴ 푸근한 동네아저씨 양만춘



 극 중 사물이 안시성으로 달려가는 중 수레를 끄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이 바로 안시성의 성주와 부관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복장에 말투, 성주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모습이다. 

역사 시간에 배운 '안시성' 전투를 보면 조그만 성에서 수십만 당군을 막아냈다고 적혀있다. 

자연히 우락부락하고 튼실한 장수가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 앞에 나타난건 호리호리하고 나긋한 목소리의 아저씨다. 성민들과 대화하고 아이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위엄있는 목소리보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채, 성민들의 신뢰를 얻고 그들과 함께 싸워가는 인물이다.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 내가 원하는 리더상이 있다면 딱 이 인물이다. 

2. 색다른 액션


 마블 영화를 보면 전투 중 슬로우모션을 써서 액션에 완급을 준다. 데드풀 생각하면 될듯.
여기서도 전투 씬에서 슬로우모션을 사용해 전쟁의 긴장과 전투의 통쾌함을 보여주었다. 사극 액션을 보면 서로 대치하다가 이야ㅏㅏㅏㅏ 달려가서 멋있게 빙글 돌면서 싸우는게 일반적이지만 여기서는 주요 인물을 한 명씩 잡고 완급을 주어 흡사 콘솔게임을 하는 듯한 생동감과 통쾌함을 준다. 
그로 인해 주연 혼자만 모든 활과 칼을 막아내며 싸우는 진부한 장면이 아닌 주요 장수들이 싸우는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3. 성동일의 감정선과 설현.. 


 스포... 일 수도 있다. 그런 분들은 넘어가시길. 
중간에 설현이 빠르게 죽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뜬금없이 남녀 사랑 이야기를 펼치더니 둘 다 죽는다.(...) 온갖 눈물과 슬픈 느낌을 깔아주지만 전혀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슬퍼하면 자존심 상할 정도. 
 그에 반해 잠깐씩 나온 성동일의 존재감은 감정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토굴꾼. 그의 한 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었고, 마음을 울렸다. 
그 장면에서 '안시성'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다. 


4. 결론

 추석 시즌에 나오는 사극 영화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존경할 만한 리더상을 찾았고, 성을 지키려는 성민들의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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