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권위 있는 영화제 ' 칸 영화제 ' 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제목만 보면 전작 '괴물', '설국열차' 와 같이 기괴한 괴물이 나올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 내에서는 기생충 단 한 마리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기생충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기생충 (寄生蟲) [기생충]  

[명사] 
1. 다른 동물체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벌레. 
2.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덧붙어서 살아가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영화에서 나오는 기생충은 2번 의미에 좀 더 가깝다. 

영화 예고편에서는 아들이 친구의 소개를 받아 먼저 부잣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뒤이어 딸, 아버지, 어머니까지 이어서 그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기존에 집에 있던 인물들을 밀어내고 들어간다. 흡사 뻐꾸기가 다른 알을, 새끼를 밀어내고 혼자서만 살아남는 모습을 연상시킬 수 있다. 기생충에 빗대어보아도 마찬가지이다. 기생충이 벌레에 들어가 생명을 빼앗고 결국엔 벌레를 차지한다. 동충하초를 생각해보면 되겠다. 

 

포스터를 보면 몇 가지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1. 아들이 들고 있는 수석 

2.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3. 창문 너머에서 지켜보는 아이

4. 모든 인물의 마스킹 테이프

 

 

 

 

 

1. 아들(기우)이 들고 있는 수석   

 수석 :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무늬가 있는 돌. 

수석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자연에서 만들어진 기이하고 신비한 무늬가 있는 돌이라고 알고 있다. 

이 돌이 기택 집에 들어오면서 이 영화의 모든 스토리가 시작된다. 

재물과 부를 부르는 돌이라고 하지만, 마지막에 기우가 침수되는 집에서도 기어코 가지고 나와 하는 말

'이 돌이 나를 끌어당겨요.. 자꾸만 .. '  아마 이 돌의 의미는 '욕망' 이 아닐까 싶다. 돌을 가지고나서부터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가족들. 불법임을 알면서도 취하는 행동들, 부잣집 과외를 하며 기우가 가족에게 보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전부 끌어들이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가는 것 처럼 욕망이 자꾸만 사람의 마음속에서 부추기는 것이다. 

 

2.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1번 수석에 이어지는 내용. 

행복을 나눈다. 보통 이 문장을 보면 봉사활동을 하거나, 나의 것을 남에게 내어주면서 느끼는 행복감. 

'나눔' 이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그런 느낌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기택 가족이 이끌어낸 행복의 나눔은 그들이 주체가 아니다. 부잣집에 기생하여 살며 그들의 행복을 나누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그들에게 득이되는 일이다. 

 

3. 창문 너머에서 지켜보는 아이 (다송) 

다송이는 유일하게 이 집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제대로 표현을 못할 뿐. 

그럼에도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인물로 표현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한 두 마디 툭툭 던지며 기택과 충숙을 긴장하게 만들고 관객ㅇ로 하여금 함께 긴장하도록 한다. 

창 하나를 두고 다송이는 이 집의 문제점을 가장 잘 통찰하고 관찰하는 인물이라 생각된다. 

 

4. 모든 인물의 마스킹 테이프 

집 주인 박사장 부부도, 과외하러 들어온 기우도, 그 외 가족도 모두 다 자신에게 떳떳할까? 하는 의문을 들게 합니다. 

윤기사를 헐뜯고 비난하면서도 정작 박사장 부부는 그것을 유흥 삼아 쾌락을 즐깁니다. 

그저 돈을 벌고자 친구에게 부탁받아 왔지만 다혜와 딴짓거리를 하는 기우. 

무계획에 그저 희망과 동정만을 가지고 마음 내키는대로 살아가는 기택, 

지하실의 비밀을 알고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이 집에 스며든 기생충들을 찾아낼 수 있음에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다송 .

각 인물들은 과연 떳떳할 수 있는가를 표현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영화 외에도 냄새, 기생충, 수직적 구조 등 시사할 부분이 많다. 

영화 '기생충' 은 단순히 기분 나쁘고 불편한, 먹먹한 그런 영화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전반적인 부분을 꼬집고 인지시켜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불편함을 참고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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