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비' 가 붙은 이상 무언가 원작이 있었고 그것을 영화로 제작했다는 의미이다. 

나쁜 녀석들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을 영화 보고 나서 알았다. ㅋㅋㅋ 

이번 영화의 핵심은 아무래도 마동석이 아닐까 싶다. 예로부터 마동석이 나온 영화는 우리가 평소 느끼기 어려운 타격 쾌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마동석이 나온 시점에서 장르는 '마동석'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함께 출연하는 주연배우 (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 등도 모두 훌륭한 배우들이시다! 그럼에도 마동석의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이를 증명하듯 영화에서도 마동석을 적극 활용한다. 마동석에게 귀여운 핑크 장갑을 끼워준다거나, 고개를 돌리며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장면 등 적극적으로 그를 어필한다.  이렇게 영화는 마동석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먼저 나는 나쁜 녀석들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어떤 스토리가 나왔고, 어떻게 인물 전개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데에 별로 불편함이 없었다. 영화가 무엇을 위해 개봉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보통 원작의 속편으로 나오는 경우 팬을 위해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장면을 넣거나 해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이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게 만드는데, 이해 못할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토리에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걸 뽑자면, 어떤 조직을 파헤치며 뒷배를 잡는데, 정말 뜬금없이 야쿠자가? 이 시국에? 

 추석을 겨냥한 영화에다가 대한민국 흥행 공식 중 하나인 일본을 이용하는 것은 속이 보여도 너무 보이는 장면이었다. 어떤 뚜렷한 목적과 원한을 가지고 더 나쁜 녀석을 잡아간다고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아닌, 그저 마동석을 필두로 한 짱짱한 배우들을 이용해 눈이 즐거운 액션을 보여주고, ( 예를 들면 갑자기 나타난 도깨비 발) 무의식적으로 반일 감정을 끌어내어 야쿠자가 나쁜 놈이구나 생각하게 유도할 뿐 그 어떤 의미도 없었다. 

 차라리 정치권이나 고위급 간부가 꾸민 일이었다는 클리셰를 사용했으면 진부한 스토리지만 좀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 엔딩 크레딧에 작은 쿠키영상 하나 나옵니다.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모든 것이 괜찮은 청춘들의 아주 특별한 사계절 이야기”

 특별한 갈등도, 사건도 없는 그런 이야기.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삶.

일본 원작의 영화이다. 보통 원작이 있는 경우 만약 내가 원작을 접했다면 다른 작품은 잘 안 보는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원작의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에 각색한 매채를 보면 원작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또 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만... 나는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비교하게 되는 그 느낌이 싫기 때문에! 

아무튼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이 있었다는 것을 영화 본 후에 알았다.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 영화를 보고 나왔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서울에서 시험 준비를 하며 알바로 생계를 이어나가던 '혜원' 이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혜원은 어릴 적 상경해서 혼자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떠나버린지 오래이기 떄문에...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배고파서 왔다.' 라는 말을 한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유이지만, 정말로 배고프고 먹고 싶기에 내려온 것이다. 삭막한 서울 생활에서 먹은 음식이라고는 차가운 밥과 라면 등 인스턴트. 이에 더하여 임용고시 실패까지 겹쳐 지쳐 돌아온 것이다.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끊고 혜원은 정말 먹으며 살기 시작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알려주셨던 각종 요리를 떠올리며 하나씩 만들어 먹으며 옛 고향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정말 영화 내내 먹고 또 먹는다. 오죽하면 '먹방 영화' 라는 이름까지 붙었을까. 흔히 생각하는 위기-절정-결말 .. 이런 구조는 나오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아간다. 학생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 삶에서 '음식' 의 우선 순위는 뒤로 밀리고 있다. 먹는 시간을 줄여 일을 하고, 배달의 민족의 기상을 뿜어내고 있다. 1 인 가구 또한 늘어나면서 '혼밥' 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고, 외로운 이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모임을 가진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먹방', '쿡방' 을 보며 대리만족을 한다.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한 상 가득 차리고 맛있게 먹는 BJ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배가 고파지고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필수 생존요소인 '食' 이 해결되고 풍족해지자 인간은 음식을  등한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먹는 즐거움을 줄이면서까지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은 다시 음식 앞으로 돌아오고 있다. 






과거 지브리에서 마루 밑 아리에티를 만든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애니메이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지브리 느낌 만 있었다. 개봉하기 전부터 지브리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였지만 알맹이가 없었다. 지브리 특유의 세계관과 소재, 그리고 창의력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지브리와는 다른 별개의 작품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지브리에서 작품 중단을 선언한 만큼 이 작품에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었다. 나도 예고편을 보면서 간만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마주한 것은 진부한 세계관과 뻔히 보이는 스토리, 삐걱이는 개연성이었다.




 단순 애니메이션이니까 애들 보기에 적절한 것 아닌가

와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니메이션이야말로 감독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있는 그대로 펼쳐나갈 수 있으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연출로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실망한 감이 없잖아 있다. 

그래도 가족들이 보기에는 적절하다


다만 어릴 적 지브리에 감동 받았던 성인들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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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북한 관련 영화 중 가장 탄탄한 영화 -


이제껏 북한 관련 영화라 하면 대한민국이 북한을 통쾌하게 때려잡거나 은밀한 첩보전을 함으로 함께 긴장하고 희열하는 그런 류의 영화들이었다이전에는 북한을 완전 부정하는 뉘앙스의 영화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북한과 우리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뉘앙스의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공조를 보더라도 남북한이 함께 수사하는 내용을 담았다모든 수사가 끝나고 서로 인사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같은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 과 외교’ 가 끼면서 보다 더 심도 있는 영화가 되었다.





북한 쿠데타 발생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다.

그 사이 북한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때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전쟁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핵자주 국방동아시아 외교한미//중 관계 등이 골고루 언급 되고 있다감독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하지만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냄으로써 감독은 비단 한반도 평화 문제만이 아닌 더 나은 국방과 외교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져주고 간다.



쿠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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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이번에 개봉한 영화이다. 제목부터 파격적인데 나도 처음에는 거부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기 끝난 후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원작은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이다. 소설 원작의 작품이 늘 그렇듯이 제한된 시간에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크레딧이 올라가면 원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춘 로맨스물에서 '췌장' 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에 사쿠라는 일본의 옛 속설을 들려주는데, 사람이 아픈 부위를 동물에게서 떼다 먹으면 병이 낫는 다는 이야기이다.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사쿠라는 나에게 '공병일기'를 들키고 나와 비밀을 공유한다. 자신의 병을 밝혀도 변화 없는 나를 보고 신기하게 여겨 가까워진다. 사쿠라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하면서 둘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진다.  영화 종반부에 서로 당신의 췌장을 먹고싶다고 고백한다. 병을 낫게 해주고픈 의미와 네 일부가 되어 살아가고 싶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말이다.

개연성은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평론가도 아니고 ㅋㅋ 일개 관객이니까 ㅋㅋㅋ

충분히 영화 전체적으로 연출과 음악, 대사로 메세지를 전달하고 마음을 울렸다. 그것만으로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아무래도 소설 대사를 집어넣다보니 응? 하는 부분이 있지만 흘려넘기자)


참고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9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9830830

원작 소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23575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2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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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Elephant, 2003


결론부터 말하면, 어렵다. 뭘 전하려는지는 미리 사전에 공부를 했었지만 막상 영화롤 접하니 어렵다...

이 영화는 1994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감독의 시선으로 보여준 영화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2985&cid=43667&categoryId=43667



흐름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감독이 그 장면을 왜 보여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선이다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부분이 아니라 평소와 같은 고교생활을 보여주면서 사건의 책임을 관객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직접적인 사건에 대한 묘사보다는 그저 학생들이 대화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며 주방의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하나의 장면을 여러 시선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포커싱 되어있지 않은 장면도 유심히 보다보면 잠시 후에 그 시점으로 옮겨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장면만 세 번 나온다


또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감독의 의도인지 미국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반부에 범인들이 총기를 매고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복도에서 대놓고 총을 매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이 적긴 했지만 한 두명은 보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사건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혼비백산 뛰어나가기 보다는 은근한 안정감? 오묘한 기분이었다. 창문을 넘어가는 학생들 중에는 서둘러 뛰어가지 않고 가만히 서있는 학생도 있었다. 


제목을 '엘리펀트' 로 지은 이유는 감독의 의도와 관련이있다.  감독이 관객 스스로에게 판단을 맡긴것처럼 사건의 책임을 누구에게 떠넘길 것인지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지 않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다.  

라는 속담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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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의 미국은 흑인이 차별받는 시대였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때에는 흑인은 백인과 전혀 다른 인격이었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따로 쓰는 풍경까지 보였다. 영화의 배경 역시 1960년대이다. 흑인차별이 한창일 때의 시기 말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키터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넓은 세상으로 나가 글을 쓰고 싶어한다. 결국 지역신문사에 취직하게 되고 칼럼의 대필을 맡게된다. 이런 일을 하고있는 스키터이지만 어릴 적 친구들은 모두 부잣집에 시집을 갔고 가정부까지도 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키터는 친구들의 가정부가 차별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들을 모아 폭로하는 책을 만들고 흑인인권개선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지구에는 크게 흑인,백인,황인으로 나뉘어지는 세 가지 피부색이 있다. 하지만 세 인종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이 생겨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문명이 세계를 개척하며 식민지를 만들 때 피식민지의 주요 인종인 흑인들은 영문도 모른 체 끌려가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땅에 처음 보는 백인들이 들이닥쳐 빼앗고 침략하는 행위를 흑인들은 뾰족한 저항도 없이 서양으로 끌려가게된다. 그 안에서 노예와 가정부계층이 생기고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백인들은 흑인을 짐승 이하로 취급하며 차별을 일삼는다.

이러한 차별이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차별이 남아있는 지역이 있다. 실제로 아직 영국에서는 흑인과 물을 같이 쓰면 더럽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단지 피부색이 검을 뿐인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만약 근대의 주도권이 백인이 아닌 흑인에게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흑인의 피부색이 기준이 되며 오히려 하얀색을 가진 백인이 부당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위 경우를 보면 차별은 개개인의 인식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개미들의 사회에서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종의 생물이 나타났다. 이 생물은 개미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개미들은 자신과 다른 모습의 그를 따돌릴 것이다. 인간에게도 같은 상황이 적용된다. 백인들의 서구사회에서 흑인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새로운 땅을 개척했을 때 나타난 검은 피부의 그들은 백인들에게 익숙치않았음이 분명하다. 흑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상황에 서로는 폭력으로 대응했고 압도적인 무기성능의 차로 백인이 흑인을 압승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고스란히 신분의 밑바닥에 끼워 넣어 짐승처럼 부린 것이다. 만약 백인과 흑인이 호기심을 가지되, 적개심을 풀고 대화해보려는 태도와 인식을 가졌으면 현재의 차별도 과거의 차별도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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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1993)

감독: 리들리 스콧

 

이 영화의 제목은 '블레이드 러너', 마치 칼을 사용하며 모험하는 이야기인 듯하다.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모험을 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배경은 21세기의 지구이다. 국가가 붕괴되고 기업들만이 남아 세계가 하나가 되어있다. 언어는 다르지만 한데 모여 생활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의사소통한다. 자동차는 하늘을 날고 건물은 밀집되어 있다. 하늘은 우중충하며 비만 내릴 뿐이다. 인간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지구 밖 우주로 보낸다. 그 곳에서 복제인간들은 일을 한다. 이들은 외견과 능력 면에서까지 인간을 닮았고 그 이상으로 뛰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4년이 지나면 죽는다. 인간을 위한 하나의 보험이기도 하다.

 

복제인간 중 가장 우수한 신형기체들은 이 사실에 불만을 품고 지구를 찾아온다. 이를 잡으러 출동하는 것이 바로 '블레이드 러너' 사냥꾼이다. 블레이드 러너인 데커드는 이들을 잡기 위해 수사를 벌인다. 하지만 복제인간들은 생각 이상으로 지능이 높아 여러 번의 고비 끝에 마지막 복제인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복제인간인 로이는 데커드를 건물 난간까지 몰아넣었다. 데커드가 난간에 걸려 떨어지려는 순간 로이는 데커드의 손을 잡아 끌어올린다. 결국 로이는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time to die' 라는 말을 남기고 정지한다. 그 자세 그대로.

 

리들리 스콧은 20년 뒤에는 저런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상상하는 동시에 미래사회의 뒷면을 보여주고 있다. 과도한 과학의 성장은 세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윤리적인 부분은 물론 인간 본질에 대해서도 의심케 한다. 생명과학의 성장은 인간과 똑같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냈고 더욱더 똑같은, 그 이상의 복제를 만드려 한다. 만들어진 이들은 지구를 떠나 혹독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채 일을 한다. 혹여 깨닫는다 해도 그 때는 이미 4년이 다 채워지는 순간이다. 마지막에 로이가 한 말인 '모든 순간들은 시간속에 사라지겠지... 빗물속의 내 눈물처럼. 이제는 가야할 시간이야' 이라는 말은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생명에 대해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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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건 꽤 지났지만... 이제서야 후기를 써본다. 


어린왕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실제로 면접 때에도 '추천하고 싶은 책 있나요?' 했을 때 어린왕자를 추천했을 정도니 말이다. 

 어린왕자가 친구들과 만나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한다. 그로 인해 '관계'가 형성된다.  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소름돋았던 부분은 마을이 클로즈업 되는 부분이었다. 자로 잰 듯한 직사각형들이었다. 정말 모든 것이 딱딱해 보였다. 심지어 뒤에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무까지 네모나다. 차들도 딱딱 맞춰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모든 것이 짜여져있는 마을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주인공의 인생 역시 짜여져 있다. 

 

 이런 주인공이 옆집 할아버지를 만났다. 아이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어린왕자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짜여진 인생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까지는 아이들을 위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이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어린왕자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다. 성장하여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그들은 과거의 그들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자신의 꿈을 접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었고, 현실에 취해 살아가고 있었다. 나도 완벽한 성인은 아니지만 평소 마주하던 모습과 같았다. 꿈을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은 이미 예전에 잊어버렸고 그저 매 시험시험을 위해 공부했다. 그런 모습이 나에게 훅 다가왔다. 


 마무리는 소녀가 왕자를 설득해 꿈과 희망이 넘치던 어린왕자로 돌려놓는다. 그리고 소녀도 자신과 함께 살아간다. 남이 만든 자신이 아닌 소녀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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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여러 말들이 모여 말로써 마침표를 찍는다.'


개봉 전 부터 기대했다가 오늘 보고 왔다.

영화의 시작은 나루세의 과거, 말하기를 좋아하던 소녀의 모습이 스크린에 떠오른다. 우연히 목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어머니께 신이 나서 이야기 하지만 어릴적 그녀는 그 모습이 불륜이란 것을 모르는 상태였다. 그로 인해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나루세
말을 하지만 진실을 숨기는 타쿠미
해야할 말을 하지 못했던 나츠키
말에 가시를 품은 다이키

이 넷이 함께 활동하며 나루세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각색하여 ​발표한다. 이 과정은 줄타기를 하듯이 아슬아슬하게 진행됐지만 결국 성공하게 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타마고, 달걀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나루세에게는 자신을 엄격하게 억누르고 있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이 무너지고 (사실 잘못이라고 하는것도 좀 그렇다) 자신을 탓하며 가두어 놓은 하나의 억제장치인 것이다.
타쿠미를 만나고 그 달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억누르던 마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달걀속의 자신이 부화하였다. 그동안의 억울함과 슬픔, 기쁨과 사랑 등의 감정이 마구 섞여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나와버렸다.
알을 깨고 나와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다시금 말의 공포에 사로잡히고 혼란스러워 한다.
그렇지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자신이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사실 내가 내용을 평할 수준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적어본다.

아, 노래가 좋구나. 하지만 2시간으로는 담아내기 힘들었는지 영화의 주제가 뭐였는지 잊게 되는 흐름이 종종 나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엔딩의 흐름도 약간은 고개를 기울이게 만든다.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신선했다. 다만 애매하게 작품에 녹아든 느낌은 없지않아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뮤지컬 소재도 신선했고.
또한 다양한 각도로 다양한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내 시점은 이 정도지만 앞으로 나올 다른 후기들의 관점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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