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1993)

감독: 리들리 스콧

 

이 영화의 제목은 '블레이드 러너', 마치 칼을 사용하며 모험하는 이야기인 듯하다.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모험을 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배경은 21세기의 지구이다. 국가가 붕괴되고 기업들만이 남아 세계가 하나가 되어있다. 언어는 다르지만 한데 모여 생활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의사소통한다. 자동차는 하늘을 날고 건물은 밀집되어 있다. 하늘은 우중충하며 비만 내릴 뿐이다. 인간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지구 밖 우주로 보낸다. 그 곳에서 복제인간들은 일을 한다. 이들은 외견과 능력 면에서까지 인간을 닮았고 그 이상으로 뛰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4년이 지나면 죽는다. 인간을 위한 하나의 보험이기도 하다.

 

복제인간 중 가장 우수한 신형기체들은 이 사실에 불만을 품고 지구를 찾아온다. 이를 잡으러 출동하는 것이 바로 '블레이드 러너' 사냥꾼이다. 블레이드 러너인 데커드는 이들을 잡기 위해 수사를 벌인다. 하지만 복제인간들은 생각 이상으로 지능이 높아 여러 번의 고비 끝에 마지막 복제인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복제인간인 로이는 데커드를 건물 난간까지 몰아넣었다. 데커드가 난간에 걸려 떨어지려는 순간 로이는 데커드의 손을 잡아 끌어올린다. 결국 로이는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time to die' 라는 말을 남기고 정지한다. 그 자세 그대로.

 

리들리 스콧은 20년 뒤에는 저런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상상하는 동시에 미래사회의 뒷면을 보여주고 있다. 과도한 과학의 성장은 세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윤리적인 부분은 물론 인간 본질에 대해서도 의심케 한다. 생명과학의 성장은 인간과 똑같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냈고 더욱더 똑같은, 그 이상의 복제를 만드려 한다. 만들어진 이들은 지구를 떠나 혹독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채 일을 한다. 혹여 깨닫는다 해도 그 때는 이미 4년이 다 채워지는 순간이다. 마지막에 로이가 한 말인 '모든 순간들은 시간속에 사라지겠지... 빗물속의 내 눈물처럼. 이제는 가야할 시간이야' 이라는 말은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생명에 대해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


블로그 이전글

'리뷰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리펀트 Elephant, 2003  (0) 2016.05.17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0) 2016.05.06
THE HELP  (0) 2016.04.15
어린왕자  (0) 2016.04.15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후기(약 스포주의)  (1) 2016.04.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