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 Elephant, 2003


결론부터 말하면, 어렵다. 뭘 전하려는지는 미리 사전에 공부를 했었지만 막상 영화롤 접하니 어렵다...

이 영화는 1994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감독의 시선으로 보여준 영화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2985&cid=43667&categoryId=43667



흐름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감독이 그 장면을 왜 보여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선이다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부분이 아니라 평소와 같은 고교생활을 보여주면서 사건의 책임을 관객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직접적인 사건에 대한 묘사보다는 그저 학생들이 대화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며 주방의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하나의 장면을 여러 시선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포커싱 되어있지 않은 장면도 유심히 보다보면 잠시 후에 그 시점으로 옮겨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장면만 세 번 나온다


또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감독의 의도인지 미국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반부에 범인들이 총기를 매고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복도에서 대놓고 총을 매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이 적긴 했지만 한 두명은 보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사건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혼비백산 뛰어나가기 보다는 은근한 안정감? 오묘한 기분이었다. 창문을 넘어가는 학생들 중에는 서둘러 뛰어가지 않고 가만히 서있는 학생도 있었다. 


제목을 '엘리펀트' 로 지은 이유는 감독의 의도와 관련이있다.  감독이 관객 스스로에게 판단을 맡긴것처럼 사건의 책임을 누구에게 떠넘길 것인지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지 않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다.  

라는 속담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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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고, 기대만큼 재미있었던 영화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는 뒤늦게 빠져들었는데 파면 팔수록 세계관이 엄청나다. 

 시빌 워의 주제는 '신념의 충돌' 이 아니었을까. 
어벤져스의 활약과 비례해서 증가하는 범죄와 각종 피해들, 이에 전 세계의 좋지 않은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어벤져스는 공식 기관이 될것이냐 마느냐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에 갈리는 캡틴과 아이언맨.  주 내용은 활동제한이다. 제한이 있느냐 마느냐에 따라 어벤져스의 활동범위에 영향이 크기 때문일 ㄱ덧이다. 

 아마 캡틴은 전 시리즈인 윈터솔져에서 경험 덕분에 기관을 신뢰하지 않는 탓도 한 몫을 하지 않나 싶다. 이에 대립하는 아이언맨도 매 시리즈마다 꼭 실수 하나씩은 한다. 그런데 그 실수가 참 결정적인 실수라는게 문제이긴 하다만... 아무튼 아이언맨은 거듭되는 실수로 죄책감에 억눌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행동에 자신이 없어지고 연인에게까지 해를 주게 되자 자신을 스스로 옭아매며 어벤져스라는 팀 활동까지 제제를 가하려는 모습이다. 

 물론 두 리더들의  신념과 주장이 틀리지는 않았다. 서로가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바라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의 신념이 마찰을 일으키며 상황이 이 지경까지 커진 것이다. 

마무리 짓기가 애매해졌다. 어떻게 끝을 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이것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신념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신념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면 과연 나는 어떤 행동을 할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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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제목을 보고 '이게 대체 무슨 책이야?' 라는 호기심과 함께 내용이 매우 궁금해졌다. 책 앞에는 미생에 나왔다는 책이라고 띠지를 붙여놨는데 사실 미생을 보지 않아서 끌리지는 않았다.(이제서야 미생을 보는 중인데 멈출 수가 없다...) 그렇지만 모든걸 앞도하는 제목 덕분에 책을 사들었다.


 책을 살 당시의 나는 매우 힘들어 하는 상태였다. 19년을 수동적인 인생을 살다가 지금에서야 세상에 떨궈져 모두가 능동적인 나를 기대하고 있었다. 세상 경험을 하신 분들께서 이 문장을 보신다면 웃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낯선 일상과 마주하는 매일이 힘들어지는 때였다. 더군다나 나의 꿈을 위해서 동기들과는 다른 생활 패턴을 유지했었다. 동기들이 놀러갈 때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고 수업이 끝나고서는 얼른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꿈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할까? 하는 회의감에 빠졌었다. 나도 놀고 싶었고 남들처럼 밤늦도록 돌아다니고 싶었다. 이러한 감정속에서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갔다. 


 일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단순한 회피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걸 해야하긴 하는데 하기 싫고, 그렇다고 던질 일이 아니었기에 꾸역꾸역 하고.. 자연스레 성과가 나오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다 자기합리화라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물론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것, 그 하나만으로 내 자신을 채찍질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 책의 작가이자 주인공 '아마리' 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또 실망하여 자존감은 바닥을 뚫고 나간 상태이다. 결국 목숨을 끊기로 결정하고 인생 최후의 날을 어떻게 보낼지 설계한다. 최종목표는 라스베이거스. 아마리는 마지막 날을 위해 생전 해보지도, 하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의외의 장소에서 아마리의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며 자신의 몸에 변화가 생기고 호스티스 클럽의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마리였다.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마주하며 드디어 최후의 날. 아마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사실 줄거리 쓰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도 이렇게 남겨두고 기억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였다. 책 중간중간 색칠되어 있는 글귀들이 있다.


-세상은 널 돌봐줄 의무가 없다. 그리고 너에겐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 -34p

-하지만 난 도저히 꿈을 포기할 수 가 없어, 하고 싶은 걸 못하면 죽을 떄 엄청 후회하게 될 거야. -144p


이러한 글귀을이 하나하나 내 마음속에 쌓아가고 공감하며 기쁨을 얻어갔다. 

달려가는 도중 생긴 응어리들이 조금씩 사그러드는 느낌을 받았다. 

할 일을 마무리 해도 남아있던 찜찜함을 날려버렸다. 

원인은 내 마인드에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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