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모든 것이 괜찮은 청춘들의 아주 특별한 사계절 이야기”

 특별한 갈등도, 사건도 없는 그런 이야기.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삶.

일본 원작의 영화이다. 보통 원작이 있는 경우 만약 내가 원작을 접했다면 다른 작품은 잘 안 보는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원작의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에 각색한 매채를 보면 원작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또 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만... 나는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비교하게 되는 그 느낌이 싫기 때문에! 

아무튼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이 있었다는 것을 영화 본 후에 알았다.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 영화를 보고 나왔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서울에서 시험 준비를 하며 알바로 생계를 이어나가던 '혜원' 이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혜원은 어릴 적 상경해서 혼자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떠나버린지 오래이기 떄문에...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배고파서 왔다.' 라는 말을 한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유이지만, 정말로 배고프고 먹고 싶기에 내려온 것이다. 삭막한 서울 생활에서 먹은 음식이라고는 차가운 밥과 라면 등 인스턴트. 이에 더하여 임용고시 실패까지 겹쳐 지쳐 돌아온 것이다.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끊고 혜원은 정말 먹으며 살기 시작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알려주셨던 각종 요리를 떠올리며 하나씩 만들어 먹으며 옛 고향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정말 영화 내내 먹고 또 먹는다. 오죽하면 '먹방 영화' 라는 이름까지 붙었을까. 흔히 생각하는 위기-절정-결말 .. 이런 구조는 나오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아간다. 학생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 삶에서 '음식' 의 우선 순위는 뒤로 밀리고 있다. 먹는 시간을 줄여 일을 하고, 배달의 민족의 기상을 뿜어내고 있다. 1 인 가구 또한 늘어나면서 '혼밥' 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고, 외로운 이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모임을 가진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먹방', '쿡방' 을 보며 대리만족을 한다.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한 상 가득 차리고 맛있게 먹는 BJ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배가 고파지고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필수 생존요소인 '食' 이 해결되고 풍족해지자 인간은 음식을  등한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먹는 즐거움을 줄이면서까지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은 다시 음식 앞으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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