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북한 관련 영화 중 가장 탄탄한 영화 -


이제껏 북한 관련 영화라 하면 대한민국이 북한을 통쾌하게 때려잡거나 은밀한 첩보전을 함으로 함께 긴장하고 희열하는 그런 류의 영화들이었다이전에는 북한을 완전 부정하는 뉘앙스의 영화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북한과 우리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뉘앙스의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공조를 보더라도 남북한이 함께 수사하는 내용을 담았다모든 수사가 끝나고 서로 인사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같은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 과 외교’ 가 끼면서 보다 더 심도 있는 영화가 되었다.





북한 쿠데타 발생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다.

그 사이 북한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때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전쟁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핵자주 국방동아시아 외교한미//중 관계 등이 골고루 언급 되고 있다감독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하지만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냄으로써 감독은 비단 한반도 평화 문제만이 아닌 더 나은 국방과 외교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져주고 간다.



쿠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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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병자호란 배경으로 만들어진 역사영화이다. 

기존 사극 영화 패턴인 

사건 발단 - 위기 - 극복의 형태를 가지지 않는다. 과거 우리나라가 겪은 치욕을 영화로나마 통쾌함을 느끼도록 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ex) 최종병기 활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장렬한 전투씬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영웅이 나타나 위기를 극복하는 스타일도 아니기에 지루하게 느낄 염려가 있다. 하지만 고요한 흐름 속에서 영화는 메세지를 꾸준히 던진다. 그렇다고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그 사이에서 ‘인조’(박해일)의 번민은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데... 

 / 네이버 영화 줄거리 

"


둘 다 타당한 이야기이기에 관객은 끊임 없이 고민하고 고민한다. 

최명길은 말지금은 치욕일지라도 훗날을 도모하려면 일단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백성도 나라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김상헌은 나라가 남아있더라도 치욕적인 채로 있을 수는 없다. 살아만 있는게 무슨 소용인다. 라고 말한다. 

두 인물이 모두 '죽음' 을 말하지만 서로 다른 '죽음' 이다.  인조에 몰입되어 끊임없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 국내 모습과, 아니 이전부터 내려오던 대한민국, 더 멀리보면 한반도에 세워진 나라들의 행실이 떠오른다. 

견제와 경쟁을 통해 더 나은 국정을 도모해야하지만 최후에 남는 것은 이간질과 사리사욕이다. 

역사를 통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을 터이다.  수능과 취업만 하더라도 한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치만 진심으로 한국사를 공부하고 꺠우치며 고민하는 현상은 아쉽게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점수만을 위한 공부일뿐. 


진정한 역사와 더 나은 국가를 위해서라면 역사를, 하다못해 역사영화에서라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범죄도시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 영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동석'을 보기 위해 영화를 봤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고  ㅋㅋ

간만에 통쾌한 범죄액션이었다. 

사실 내용적으로는 조직폭력배를 마석도 형사가 잡아들이는 것이 전부. 정말이다. 

그 과정에서 자잘한 액션이 아닌 크게 한 방 한 방 터지는 그런 액션이기에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따분란 일상에 큰 힘이 되어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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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이번에 개봉한 영화이다. 제목부터 파격적인데 나도 처음에는 거부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기 끝난 후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원작은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이다. 소설 원작의 작품이 늘 그렇듯이 제한된 시간에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크레딧이 올라가면 원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춘 로맨스물에서 '췌장' 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에 사쿠라는 일본의 옛 속설을 들려주는데, 사람이 아픈 부위를 동물에게서 떼다 먹으면 병이 낫는 다는 이야기이다.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사쿠라는 나에게 '공병일기'를 들키고 나와 비밀을 공유한다. 자신의 병을 밝혀도 변화 없는 나를 보고 신기하게 여겨 가까워진다. 사쿠라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하면서 둘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진다.  영화 종반부에 서로 당신의 췌장을 먹고싶다고 고백한다. 병을 낫게 해주고픈 의미와 네 일부가 되어 살아가고 싶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말이다.

개연성은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평론가도 아니고 ㅋㅋ 일개 관객이니까 ㅋㅋㅋ

충분히 영화 전체적으로 연출과 음악, 대사로 메세지를 전달하고 마음을 울렸다. 그것만으로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아무래도 소설 대사를 집어넣다보니 응? 하는 부분이 있지만 흘려넘기자)


참고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9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9830830

원작 소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23575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2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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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성이 매우 강합니다. 

영화를 보고 오신분이나 스포따위 상관없다! 하시는 분만 가볍게 읽어주세요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춘야희우 호우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두보의 춘야희우이다. 이 시의 첫 부분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제작한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이다.

먼저 춘야희우를 알아보자. 제목은 '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 라는 뜻이다. 두보가 50세 무렵 지금의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완화초당(浣花草堂), 두보초당(杜甫草堂)이라고도 부르는 장소를 만들고 머물 때 지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금관성(錦官城)은 청두의 옛 이름이다. 당시 두보는 몸소 농사를 지으면서 그의 생애에서 가장 여유로운 전원 생활을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봄비에 대한 반가운 느낌이 더욱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봄의 희망을 생동하는 시어에 담아 비 내리는 봄날 밤의 정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명시로 꼽힌다.

호우시절은 쓰촨성 지진 복구 담당으로 두산에서 나온 책임자 동하와 과거 동하와 함께 공부했던 메이가 다시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간략하게 말하자면 오랜만에 만나 다시 사랑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는 둘 사이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감독은 춘야희우에서 어떻게 호우시절이라는 영화를 구상했을까. 영화의 시작은 업무 목적으로 쓰촨성에 온 동하가 시간이 남아 우연히 들른 두보초당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메이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과거를 회상한다. 그러면서 동하는 메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과거 자신이 메이와 긴밀했던 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메이는 기억이 안 난다며 증명해보라 한다. 그렇게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헤어지고, 동하는 친구에게서 증거를 찾고자 노력한다.


 이 장면은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춘야희우에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구절이 연상되는 장면이다. 둘이 만난 시간대는 봄이었으며 갑자기 내리는 비로 둘의 사이는 더욱 고조된다. 밤 중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동하가 메이에게 선물로 준 자전거의 존재가 언급된다. 메이는 그 자전거를 팔아버렸다고 대답했고, 동하는 실망을 느낀다. 그러는 메이의 대답 내가 자전거를 못탈 수도 있는데 자전거를 선물했잖아?’ 동하는 탈 수 있지 않았냐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못타게 되었다는 말뿐이었다. 이 부분에서 과거에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과거를 언급하며 현재 메이와의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동하와 과거를 잊고, 혹은 고의로 숨기며 회피하는 메이이 모습. 이를 봐서 둘이 긴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순간 분위기가 서먹해지지만 금새 자리를 옮겨 분위기는 살아난다. 바에서 한잔 들면서 메이가 하는 말이

봄이 되어 꽃이 피는 걸까, 꽃이 피어 봄이 오는 걸까 ' 꽃이 봄을 인식함으로 봄을 따라 피는 것인지 꽃이 먼저 피어 봄이 뒤따라오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한 마디. 아마 동하를 향해 건넨 말이 아닐까. ’은 사랑을 하는 시기이고 은 사람과의 관계 혹은 사랑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보면 사랑할 시기가 되어서 관계가 맺어지는 것인지 먼저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 사랑할 시기가 찾아오는지.. 라고 해석할 수 있다. 동하에 대한 약간의 질책과 기대가 섞여있는 발언이 아닐까 싶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위 구절이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둘 사이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 반가움에서 비롯된 감정이 서서히 그들에게 스며들어 감정을 고조시키고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말이다.

좋은 분위기 속에 동하가 출국할 때가 다가왔다. 공항에서 서로의 손을 잡은 채 놓지 못하고 동하는 출국을 포기하고 메이와의 만남을 우선한다. 격렬한 감정에서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중 현장 담당 남사장님까지 합류한다. 남사장님 눈을 피해 동하는 메이에게 스킨쉽을 시도하다 거절하는 메이에게 결혼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메이를 보내고 남사장님과 둘이 남았을 때 사랑에는 국경이 있다. ’ 라는 말을 남사장님은 조언으로 해준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이 구절이 호우시절을 접하기 전에는 단순히 분위기를 즐기며 운치 있는 들길과 배의 조명을 묘사하는 것으로 느껴졌지 위 장면을 보고 나서 메이와의 즐거웠던 분위기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어딘가 쓸쓸하게 남아 가질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그런 모습으로 다가왔다. 사랑을 하려 했지만 이미 결혼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과거의 즐거운 때는 이미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이에 더하여 동하가 메이를 포기하면서 또 한번 타격을 입게 되는 부분은 메이의 남편이 이제는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1년 전 쓰촨성 지진 당시 남편이 사망했던 것이다. 메이는 남편을 잊지 못하고 있었고 동하는 그런 메이를 놓아주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시 구절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장면은 동하가 메이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그녀에게 자전거를 선물하고, 메이는 그 자전거를 연습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메이에게 자전거를 다시 한 번 선물로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된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극복하길 원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선물한 것이 아닐까. 과거에는 자신으로 인해 충격을 받고 지금은 남편을 잊지 못하는 메이를 위로하고자 하는 의도와 그렇게 함으로써 활기찬 메이의 모습을 기대하고 자신은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란걸 알려주고 있는게 아닐까. 시 구절처럼 거리감과 암울함, 그리고 쓸쓸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동하의 감정에서 화려한 금관성, 그 안에 꽃들을 바라본다는건 과거의 금관성, 지금은 청두로 불리는 곳에서 메이라는 꽃이 활짝 피기를 바라는 동하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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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주관적인 의견이며 다른 의견 언제나 환영합니다.


평점 : 3.5/5.0

한줄평 : 유해진에 의한, 유해진 그 자체





영화 자체는 만족할만큼 재미있었다. 가족, 애인, 친구 등 누구와라도 맘 편히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우선 코미디 영화에 개연성을 묻지는 않겠다. 코미디 영화는 말그대로 웃기 위한 목적이니까. 

그저 마지막에 살짝 의미부여만 해주면 누가봐도 즐겁고 의미있는 영화가 되기 쉬운 장르이다. 

물론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는 코미디 영화도 있겠지만 최근 영화들은 그런 경향은 보이지 않다는게 내 의견이다. 



아무튼 럭키.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서로의 삶이 바뀌어버린 둘은 자신의 삶이 아닌 남의 삶을 살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낀다.

분명 주인공은 형욱(유해진 ) 과 재성(이준 ) 두 명이지만 크레딧이 올라갈 때 즈음 머릿속에 남는 것은 유해진이다. 원래 이름인 '형욱'도 아니고 바뀐 삶인 '재성' 도 아니다. 정말 유해진만 남는다.

물론 다른 배우들이 부족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해진의 존재감은 굉장했다.



포스터를 살펴보면 타이틀 '럭키' 에 열쇠모양이 박혀있다. 영화 보기 전에는 몰랐지만 영화가 끝난 후 타이틀은 LUCK KEY 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 순간 타이틀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한 운이 아닌 'LUCK'을 가져오는 'KEY' 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재성이 이루지 못한 꿈을 형욱은 갖은 노력을 통해 이뤄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바뀌기 전의 재성은 실패하고 바뀐 후의 재성(형욱)은 성공한 이유는 서로의 특기가 촬영장이란 장소에서 발하는 빛이 달랐기 떄문이 아닐까 싶다. 

단역이지만 깡패라는, 누구보다도 적합한 역할인 형욱이었기에 감독의 눈에 들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재성은 처음부터 게으른 모습으로 나왔지만 그가 얼마나 노력했을지는 잠깐 나온 재성의 책장을 보면 알 수 있다. 형욱이 기억을 찾기 전 공부한 것도 원래는 재성의 자료라는 점도 한 몫 거든다.



그렇기에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재능. 그것 또한 하나의 'LUCK' 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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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Elephant, 2003


결론부터 말하면, 어렵다. 뭘 전하려는지는 미리 사전에 공부를 했었지만 막상 영화롤 접하니 어렵다...

이 영화는 1994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감독의 시선으로 보여준 영화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2985&cid=43667&categoryId=43667



흐름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감독이 그 장면을 왜 보여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선이다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부분이 아니라 평소와 같은 고교생활을 보여주면서 사건의 책임을 관객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직접적인 사건에 대한 묘사보다는 그저 학생들이 대화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며 주방의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하나의 장면을 여러 시선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포커싱 되어있지 않은 장면도 유심히 보다보면 잠시 후에 그 시점으로 옮겨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장면만 세 번 나온다


또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감독의 의도인지 미국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반부에 범인들이 총기를 매고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복도에서 대놓고 총을 매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이 적긴 했지만 한 두명은 보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사건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혼비백산 뛰어나가기 보다는 은근한 안정감? 오묘한 기분이었다. 창문을 넘어가는 학생들 중에는 서둘러 뛰어가지 않고 가만히 서있는 학생도 있었다. 


제목을 '엘리펀트' 로 지은 이유는 감독의 의도와 관련이있다.  감독이 관객 스스로에게 판단을 맡긴것처럼 사건의 책임을 누구에게 떠넘길 것인지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지 않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다.  

라는 속담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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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고, 기대만큼 재미있었던 영화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는 뒤늦게 빠져들었는데 파면 팔수록 세계관이 엄청나다. 

 시빌 워의 주제는 '신념의 충돌' 이 아니었을까. 
어벤져스의 활약과 비례해서 증가하는 범죄와 각종 피해들, 이에 전 세계의 좋지 않은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어벤져스는 공식 기관이 될것이냐 마느냐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에 갈리는 캡틴과 아이언맨.  주 내용은 활동제한이다. 제한이 있느냐 마느냐에 따라 어벤져스의 활동범위에 영향이 크기 때문일 ㄱ덧이다. 

 아마 캡틴은 전 시리즈인 윈터솔져에서 경험 덕분에 기관을 신뢰하지 않는 탓도 한 몫을 하지 않나 싶다. 이에 대립하는 아이언맨도 매 시리즈마다 꼭 실수 하나씩은 한다. 그런데 그 실수가 참 결정적인 실수라는게 문제이긴 하다만... 아무튼 아이언맨은 거듭되는 실수로 죄책감에 억눌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행동에 자신이 없어지고 연인에게까지 해를 주게 되자 자신을 스스로 옭아매며 어벤져스라는 팀 활동까지 제제를 가하려는 모습이다. 

 물론 두 리더들의  신념과 주장이 틀리지는 않았다. 서로가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바라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의 신념이 마찰을 일으키며 상황이 이 지경까지 커진 것이다. 

마무리 짓기가 애매해졌다. 어떻게 끝을 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이것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신념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신념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면 과연 나는 어떤 행동을 할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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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의 미국은 흑인이 차별받는 시대였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때에는 흑인은 백인과 전혀 다른 인격이었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따로 쓰는 풍경까지 보였다. 영화의 배경 역시 1960년대이다. 흑인차별이 한창일 때의 시기 말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키터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넓은 세상으로 나가 글을 쓰고 싶어한다. 결국 지역신문사에 취직하게 되고 칼럼의 대필을 맡게된다. 이런 일을 하고있는 스키터이지만 어릴 적 친구들은 모두 부잣집에 시집을 갔고 가정부까지도 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키터는 친구들의 가정부가 차별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들을 모아 폭로하는 책을 만들고 흑인인권개선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지구에는 크게 흑인,백인,황인으로 나뉘어지는 세 가지 피부색이 있다. 하지만 세 인종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이 생겨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문명이 세계를 개척하며 식민지를 만들 때 피식민지의 주요 인종인 흑인들은 영문도 모른 체 끌려가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땅에 처음 보는 백인들이 들이닥쳐 빼앗고 침략하는 행위를 흑인들은 뾰족한 저항도 없이 서양으로 끌려가게된다. 그 안에서 노예와 가정부계층이 생기고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백인들은 흑인을 짐승 이하로 취급하며 차별을 일삼는다.

이러한 차별이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차별이 남아있는 지역이 있다. 실제로 아직 영국에서는 흑인과 물을 같이 쓰면 더럽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단지 피부색이 검을 뿐인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만약 근대의 주도권이 백인이 아닌 흑인에게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흑인의 피부색이 기준이 되며 오히려 하얀색을 가진 백인이 부당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위 경우를 보면 차별은 개개인의 인식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개미들의 사회에서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종의 생물이 나타났다. 이 생물은 개미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개미들은 자신과 다른 모습의 그를 따돌릴 것이다. 인간에게도 같은 상황이 적용된다. 백인들의 서구사회에서 흑인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새로운 땅을 개척했을 때 나타난 검은 피부의 그들은 백인들에게 익숙치않았음이 분명하다. 흑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상황에 서로는 폭력으로 대응했고 압도적인 무기성능의 차로 백인이 흑인을 압승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고스란히 신분의 밑바닥에 끼워 넣어 짐승처럼 부린 것이다. 만약 백인과 흑인이 호기심을 가지되, 적개심을 풀고 대화해보려는 태도와 인식을 가졌으면 현재의 차별도 과거의 차별도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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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1993)

감독: 리들리 스콧

 

이 영화의 제목은 '블레이드 러너', 마치 칼을 사용하며 모험하는 이야기인 듯하다.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모험을 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배경은 21세기의 지구이다. 국가가 붕괴되고 기업들만이 남아 세계가 하나가 되어있다. 언어는 다르지만 한데 모여 생활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의사소통한다. 자동차는 하늘을 날고 건물은 밀집되어 있다. 하늘은 우중충하며 비만 내릴 뿐이다. 인간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지구 밖 우주로 보낸다. 그 곳에서 복제인간들은 일을 한다. 이들은 외견과 능력 면에서까지 인간을 닮았고 그 이상으로 뛰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4년이 지나면 죽는다. 인간을 위한 하나의 보험이기도 하다.

 

복제인간 중 가장 우수한 신형기체들은 이 사실에 불만을 품고 지구를 찾아온다. 이를 잡으러 출동하는 것이 바로 '블레이드 러너' 사냥꾼이다. 블레이드 러너인 데커드는 이들을 잡기 위해 수사를 벌인다. 하지만 복제인간들은 생각 이상으로 지능이 높아 여러 번의 고비 끝에 마지막 복제인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복제인간인 로이는 데커드를 건물 난간까지 몰아넣었다. 데커드가 난간에 걸려 떨어지려는 순간 로이는 데커드의 손을 잡아 끌어올린다. 결국 로이는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time to die' 라는 말을 남기고 정지한다. 그 자세 그대로.

 

리들리 스콧은 20년 뒤에는 저런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상상하는 동시에 미래사회의 뒷면을 보여주고 있다. 과도한 과학의 성장은 세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윤리적인 부분은 물론 인간 본질에 대해서도 의심케 한다. 생명과학의 성장은 인간과 똑같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냈고 더욱더 똑같은, 그 이상의 복제를 만드려 한다. 만들어진 이들은 지구를 떠나 혹독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채 일을 한다. 혹여 깨닫는다 해도 그 때는 이미 4년이 다 채워지는 순간이다. 마지막에 로이가 한 말인 '모든 순간들은 시간속에 사라지겠지... 빗물속의 내 눈물처럼. 이제는 가야할 시간이야' 이라는 말은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생명에 대해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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