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건 꽤 지났지만... 이제서야 후기를 써본다. 


어린왕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실제로 면접 때에도 '추천하고 싶은 책 있나요?' 했을 때 어린왕자를 추천했을 정도니 말이다. 

 어린왕자가 친구들과 만나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한다. 그로 인해 '관계'가 형성된다.  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소름돋았던 부분은 마을이 클로즈업 되는 부분이었다. 자로 잰 듯한 직사각형들이었다. 정말 모든 것이 딱딱해 보였다. 심지어 뒤에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무까지 네모나다. 차들도 딱딱 맞춰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모든 것이 짜여져있는 마을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주인공의 인생 역시 짜여져 있다. 

 

 이런 주인공이 옆집 할아버지를 만났다. 아이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어린왕자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짜여진 인생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까지는 아이들을 위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이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어린왕자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다. 성장하여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그들은 과거의 그들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자신의 꿈을 접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었고, 현실에 취해 살아가고 있었다. 나도 완벽한 성인은 아니지만 평소 마주하던 모습과 같았다. 꿈을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은 이미 예전에 잊어버렸고 그저 매 시험시험을 위해 공부했다. 그런 모습이 나에게 훅 다가왔다. 


 마무리는 소녀가 왕자를 설득해 꿈과 희망이 넘치던 어린왕자로 돌려놓는다. 그리고 소녀도 자신과 함께 살아간다. 남이 만든 자신이 아닌 소녀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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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여러 말들이 모여 말로써 마침표를 찍는다.'


개봉 전 부터 기대했다가 오늘 보고 왔다.

영화의 시작은 나루세의 과거, 말하기를 좋아하던 소녀의 모습이 스크린에 떠오른다. 우연히 목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어머니께 신이 나서 이야기 하지만 어릴적 그녀는 그 모습이 불륜이란 것을 모르는 상태였다. 그로 인해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나루세
말을 하지만 진실을 숨기는 타쿠미
해야할 말을 하지 못했던 나츠키
말에 가시를 품은 다이키

이 넷이 함께 활동하며 나루세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각색하여 ​발표한다. 이 과정은 줄타기를 하듯이 아슬아슬하게 진행됐지만 결국 성공하게 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타마고, 달걀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나루세에게는 자신을 엄격하게 억누르고 있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이 무너지고 (사실 잘못이라고 하는것도 좀 그렇다) 자신을 탓하며 가두어 놓은 하나의 억제장치인 것이다.
타쿠미를 만나고 그 달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억누르던 마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달걀속의 자신이 부화하였다. 그동안의 억울함과 슬픔, 기쁨과 사랑 등의 감정이 마구 섞여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나와버렸다.
알을 깨고 나와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다시금 말의 공포에 사로잡히고 혼란스러워 한다.
그렇지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자신이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사실 내가 내용을 평할 수준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적어본다.

아, 노래가 좋구나. 하지만 2시간으로는 담아내기 힘들었는지 영화의 주제가 뭐였는지 잊게 되는 흐름이 종종 나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엔딩의 흐름도 약간은 고개를 기울이게 만든다.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신선했다. 다만 애매하게 작품에 녹아든 느낌은 없지않아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뮤지컬 소재도 신선했고.
또한 다양한 각도로 다양한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내 시점은 이 정도지만 앞으로 나올 다른 후기들의 관점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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