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병자호란 배경으로 만들어진 역사영화이다. 

기존 사극 영화 패턴인 

사건 발단 - 위기 - 극복의 형태를 가지지 않는다. 과거 우리나라가 겪은 치욕을 영화로나마 통쾌함을 느끼도록 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ex) 최종병기 활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장렬한 전투씬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영웅이 나타나 위기를 극복하는 스타일도 아니기에 지루하게 느낄 염려가 있다. 하지만 고요한 흐름 속에서 영화는 메세지를 꾸준히 던진다. 그렇다고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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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그 사이에서 ‘인조’(박해일)의 번민은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데... 

 / 네이버 영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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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타당한 이야기이기에 관객은 끊임 없이 고민하고 고민한다. 

최명길은 말지금은 치욕일지라도 훗날을 도모하려면 일단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백성도 나라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김상헌은 나라가 남아있더라도 치욕적인 채로 있을 수는 없다. 살아만 있는게 무슨 소용인다. 라고 말한다. 

두 인물이 모두 '죽음' 을 말하지만 서로 다른 '죽음' 이다.  인조에 몰입되어 끊임없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 국내 모습과, 아니 이전부터 내려오던 대한민국, 더 멀리보면 한반도에 세워진 나라들의 행실이 떠오른다. 

견제와 경쟁을 통해 더 나은 국정을 도모해야하지만 최후에 남는 것은 이간질과 사리사욕이다. 

역사를 통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을 터이다.  수능과 취업만 하더라도 한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치만 진심으로 한국사를 공부하고 꺠우치며 고민하는 현상은 아쉽게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점수만을 위한 공부일뿐. 


진정한 역사와 더 나은 국가를 위해서라면 역사를, 하다못해 역사영화에서라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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